며칠 전에 말씀드렸지만, 최근 코스톨라니의 책을 읽었습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https://blog.kakaocdn.net/dn/zHeiR/btrc7NPTVjz/bmohrB2PDfsaisLc3Cz5dK/img.png)
코스톨라니의 책에서는 돈을 버는 기술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인이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집중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본인이 돈을 번 방식을 설명할 때에는 환율과 채권, 주식, 차익거래 등의 전문 지식이 나오지만, 보다 일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예시로써뿐 입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고 나머지 책들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코스톨라니는 여기서 순종(純種) 투자자로서의 투자 태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순종 투자자는 한마디로 얘기하면 시장요소를 전반적으로 고려하면서도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중장기적인 투자를 이어나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있습니다. 왜 순종 투자자일까요? 국내 어느 책에도 왜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지 나와있는게 없습니다.
역자가 순종이 어떤 뜻인지 설명은 해주진 않았지만 한자 뜻만 보면 순수한 종이란 뜻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책에서 순종 투자자에 대해 설명하는 첫 문장을 보시죠.
순종 투자자는 단기투자자와 장기투자자의 중간 쯤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단기 투자자는 코스톨라니 입장에서 투자 철학없이 가격만 보며 부회뇌동적으로 빠르게 사고 파는 사람이고, 장기투자자는 연금기관 처럼 주식을 굉장히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있는 순종 투자자는 무엇일까요? 왜 중기 투자자라고 하지 않고 순종 투자자라고 했을까요?
저는 의구심이 생겨서 독일어 원문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위와 동일한 글이 위와 같이 쓰여 있습니다.
Man könnte sagen, der Spekulant befindet sich irgendwo zwischen dem Spieler und dem Anleger.
영어 번역: You could say the speculator is somewhere between the player and the investor
순종투자자= Spekulant : Speculator
단기투자자= Spieler : Player
장기투자자= Anleger : Invester
즉, 단기투자자는 도박가를 나타내며, 장기투자자는 investor, 투자자를 나타내며 순종투자자는 Speculator, 투기자를 나타내는 것이었군요! 왜 순종 투자자를 투기자로 번역하지 않았을까요?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투기자가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쓰여서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코스톨라니가 말하는 Der Spekulant (순종투자자)는 아마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소수의 speculator를 나타낸 것이고, 역자는 이를 더 나은, 귀족적인? 느낌을 주는 순종이라고 이름을 붙인것 같네요.
결국 코스톨라니 스스로 자신을 순종투기자라고 지칭한 셈이 되겠네요. 결국 그는 도박가였던 걸까요? 투기 개념에 대해서도 다룰게 엄청 많겠지만, 짧게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투자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들은 대부분 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 원자재, 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구입하고 가격이 오르면 차익 실현을 하려는 행동 말이죠.
코스톨라니 책을 간단히 리뷰하려고 했는데, 순종투자자 단어에 집중해버렸네요. 다른 내용은 다음기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아마 제가 대한민국 최초로 순종투자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번역자 분도 계시네요)
박사학위가 돈버는덴 도움이 안되는데 이렇게 끈질긴 성격을 길러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데는 도움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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